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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0화 같은 무리

소은정의 질문에 남자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나름 미남 얼굴인 남자가 손을 뻗어 소은정의 얼굴을 살짝 쓰다듬었다. 독사의 혀처럼 차가운 손에 소은정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고개를 돌려 그 역겨운 손길을 피한 소은정이 혐오 가득한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마저 우습다는 듯 남자가 픽 웃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바깥 풍경을 확인하던 남자가 말을 이어갔다. “곧 국경을 넘을 거야. 약 더 안 먹일 테니까 가만히 있어. 알겠지?” 입을 꾹 다문 소은정의 마음이 점점 더 불안해졌다. ‘대한민국에서 육지 국경이라니... 도대체 며칠이나 지난 거야. 약 때문에 머리가 이렇게 아픈 건가? 지금쯤이면... 동하 씨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내가 사라졌다는 걸 다 알게 됐겠지.” 그녀를 걱정하고 있을 소찬식의 모습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난 항상 사람들 걱정만 끼치네...’ 차에서 내린 남자가 누군가와 통화를 시작했다. ‘한국어 같진 않고... 동남아 스타일 영어야... 동남아...? 설마...’ 소은정의 가슴이 더 세차게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내 주위에 동남아 쪽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박수혁 약혼녀 안진이라는 말이겠지...’ 소은정은 다시 한유라의 말을 떠올렸다. ‘유라는 박수혁이 약혼식장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고 그랬어. 설마 그게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리고 소은정은 안진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스타일부터 말투까지 기분 나쁘게 날 따라했었지. 그리고 내 이름까지 사용해 가면서... 그러니까 이게 다 안진 짓이라는 말이지. 그렇다는 건... 무기상도 엮여있다는 말일 테고...’ 소은정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상태를 살폈다. 이미 원래 색깔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더러워진 꼴을 보니 한숨이 밀려왔다. 통화를 마친 뒤에도 남자는 다시 출발하지도 그녀에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뭔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데... 뭐지?’ 하지만 약 기운 때문에 몰려오는 두통에 제대로 머리를 굴릴 수 없었다. 정신이 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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