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6화 소개팅
걸음을 떼려던 소은호가 뭔가 생각난 듯, 다시 돌아섰다.
“전 대표는 언제 귀국했어요?”
“그제 저녁 비행기로 돌아왔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하고 보니 소은호의 목적을 알 것 같았다.
그는 살짝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상대를 바라보았다.
소은해는 이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뒷모습에서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한편, 소은정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다.
안내 데스크 직원의 인사까지 친절하게 받아주었다.
다른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우연준은 그 이유를 알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사의 사생활을 떠벌리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었다.
서류를 들고 사무실을 찾은 그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내려 상사의 책상에 올려놓았다.
“대표님, 신포 그룹의 허지호 씨가 만나자고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소은정은 고개도 들지 않고 거절했다.
“안 만난다고 전해요.”
그녀는 허지호라는 사람에게 좋은 인상이 없었다.
몇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사람이 갑자기 변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게다가 그는 박수혁의 사람이었다.
잠시 후, 우연준이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다.
“허 대표가 안 가고 버티네요. 박 대표님께서 보내서 왔다고 중요하게 할 말이 있다면서요.”
소은정은 귀찮은 표정으로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들 사이에 중요하게 할 말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짜증스럽게 고개를 들고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요.”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면 당장 쫓아낼 생각이었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허지호가 안으로 들어왔다. 하얀색 정장에 화려한 넥타이를 맨 그는 여전히 바람둥이 같은 인상이었다.
“소은정 씨, 오랜만이네요. 사실 오래전부터 단둘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허지호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소은정은 서류를 내려놓고 담담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단순하게 회포나 풀려고 오신 거라면 나가주세요. 우린 별로 친하지도 않고 내가 좀 바쁘거든요.”
허지호의 미소가 약간 굳더니 그제야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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