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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1화 매서드 연기

전인국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이제 정말 늙기라도 한 걸까? 이제 그룹에서 그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가 준비한 카드를 모두 쏟아부어도 이 상황을 바꿀 순 없다. 전인국의 완벽한 패배였다. 충격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던 전인국이 결국 쓰러졌다. 하필 누군가가 그 모습을 촬영했고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이 사진을 거대한 제국의 몰락이라 평가했다. 실신한 전인국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도 회의는 계속되었다. 새 이사들은 전부 소은정이 점지한 사람으로 임명되었고 소은정의 지분 양도 계약서가 효력을 발휘하기 전까진 소은정이 전인그룹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게 되었다. 이 소식이 발표되자 업계에서 큰 파장이 일었다. 투자자들 역시 전인국 회장이 물러났다는 소식에 환호했고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던 이들도 모두 철수했다. 한편, 소은정은 망설임 없이 전인그룹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화려한 건물에서도 가장 쾌적하고 럭셔리한 대표 사무실. 창문 앞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 하여간, 화려한 걸 참 좋아한단 말이지.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르던 전동하는 말없이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고 싶어도 또 그리운 연인을 바라보는 뜨거운 전동하의 눈빛에 우연준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전 대표님이 배우였다면 저 눈빛으로 여자들 많이 울렸겠어... 역시 소은정을 따라 돌어온 전인그룹 부대표 이호성이 잔뜩 신난 목소리로 소개를 시작했다. “대표님, 이곳이 바로 대표 사무실입니다.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드시면 전부 다시 디자인하셔도 좋습니다.” 그의 호들갑에 예의 바르지만 차가운 미소로 응하는 소은정의 태도에 이호성은 왠지 마음이 섬뜩했다. 솔직히 처음엔 여자인데다 나이까지 어린 소은정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이호성이었다. 하지만 지분 인수부터 오늘 이사회까지 그녀를 쭉 지켜본 결과, 그녀가 SC그룹 대표 자리에 앉게 된 이유가 결코 재벌 2세의 운만은 아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저 정도 배포와 수단이라면... 상대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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