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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이혼 선물

한편, 임춘식은 소은정이 직접 기획안 작성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기뻐하며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오실 때 우리 배신자도 데리고 오시죠. 다들 말은 안 해도 보고 싶어 하는 눈치입니다.”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죠.” 소호랑이 있다면 거성그룹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건 물론 지루하지도 않을 테니 소은정에게도 나쁠 게 없었다. 통화를 마친 소은정은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새 밖은 캄캄해지고 가로등과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혔다. 소은정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선 뒤 핸드백을 들고 일어섰다. 사무실을 나선 그녀는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는 소은호의 사무실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추었다. 오빠가 키워놓은 회사를 그녀가 홀랑 먹어버린 게 아닌가 싶어 죄책감이 몰려왔다. 사무실 문을 노크한 소은정은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소은호는 한창 화상회의 중이었다. 진지한 얼굴로 대화를 하던 소은호는 그녀를 발견하고는 손가락으로 소파를 가리켰다. 소은정은 싱긋 웃은 뒤 조용히 소파에 앉아 오빠가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왠지 태한그룹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의아한 얼굴로 회의를 마친 소은호를 향해 물었다. “태한그룹? 유럽 지사에서 태한그룹이 준비하는 신제품과 똑같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 거야?” “그래. 똑같은 퀄리티에 가격은 훨씬 저렴해. 이번 일로 아마 손해 좀 볼 거야.” 소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마음이 불편했다. “오늘 태한그룹에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어.” “알아. 하지만 그걸론 부족해. 너한테 준 상처를 사과문 하나로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어. 게다가 박수혁이 발표한 사과문 덕분에 주가 하락폭도 많이 줄어들었어. 결국 태한그룹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소은정의 질문에 대답하던 소은호가 피식 웃었다. “뭐야? 설마 마음이 약해지기라도 한 거야?” “그럴 리가.”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뭐 이건 표면적인 이유일뿐이고 해외 시장에서 태한그룹과 SC그룹은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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