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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8화 너 때문에 잠이 안 와

여전히 고집스레 입술을 다문 박수아의 모습에 양 회장의 인내심도 바닥나기 시작했다. “에휴, 내 말이 무슨 무슨 뜻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 어쨌든 그 기자더러 내일 바로 자수하라고 해. 그리고 괜한 소리 못하게 입 단속 단단히 시키고. 알겠지?” 양 회장의 단호한 목소리에 박수아의 입술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대로 물러나는 건 죽기보다 싫은데... 억울했지만 양 회장의 뜻을 더 거슬렀다간 막강한 한 편을 잃는 거나 마찬가지니 한 발 물러설 순 없었다. “네. 할아버지 말씀대로 할게요.” 다음 날, 소은정은 눈을 뜨자마자 기사부터 확인했다. 입주자들 농성에 관한 기사가 없는 걸 보니 어제 공식 성명이 제대로 작용을 발휘한 모양이네... 오랜만에 입맛이 돌아 마음 편히 아침식사를 즐기던 그때. “똑똑똑.”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당연히 우연준이라 생각한 소은정은 별 고민없이 문을 열었다. 헝클어진 머리로 문을 연 소은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우 비서가 아니잖아...? 깜짝 놀란 소은정을 향해 남자가 싱긋 웃었다. 아침 햇살처럼 따뜻한 미소에 며칠 동안의 초조함이 먹구름처럼 사라졌다. 캐주얼한 의상임에도 전동하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여전히 돋보였다.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비스듬히 서 있던 전동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굿모닝.” 입에 가득 머금고 있던 샌드위치를 억지로 넘긴 소은정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여...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 그것도 아무 말도 없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전동하의 완벽한 얼굴 라인에 소은정의 가슴이 주책없이 콩닥였다. “은정 씨 생각에 잠이 와야 말이죠. 그래서 아침 일찍 출발했어요.” 하, 미쳤구만... 전동하가 여전히 멍한 표정인 소은정의 이마를 살짝 건드렸다. “들어오라고 말 안 해줄 거예요? 설마 다른 남자랑 같이 있는 건 아니죠?” 다른 남자라니... 그럴 시간이나 있었으면 좋겠다... “풉, 아니에요. 들어와요...” 방에 들어간 전동하가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가리키며 물었다. “나도 아침 식사 전인데 조금 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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