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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뭐래

“아니요. 지금은 저희 쪽 연락은 일체 받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졌다. 어찌 되었든 십여 년간 기업을 위해 일한 몸, 단순히 경력으로 치면 소은정의 대선배급인데 무슨 문제만 생기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숨길수록 문제가 더 커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소은정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빌미를 제공했다는 그 일용직 노동자는요?” 소은정의 목소리가 확연히 차가워졌다. “아, 그 사람 신변은 확보한 상태입니다. 사건 발생 후 공사를 중단하고 바로 그 노동자의 행방부터 찾았거든요.” “알겠습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전화를 끊은 소은정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어쩌면 하루도 속 편할 때가 없냐... 한편, 태블릿으로 메일을 확인하던 우연준이 그녀에게 뭔가를 보여주었다. “폭로 글에 첨부된 사진입니다. 정식 기사가 아니라 SNS 계정에 폭로글과 사진을 게시했는데 지금 조회수가 20만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조잡하게 제작된 영상에는 건축 자재의 사진과 함께 “SC그룹, 이런 건축 자재 정말 괜찮은 겁니까?”라는 글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리고 현장 노동자와의 대화가 담긴 영상이 이어졌다. “이런 게 싸니까 뭐... 대기업이라고 별수 있나? SC 말고 다른 기업들도 다 써...” 짧은 영상이었지만 파장을 일으키기엔 충분했고 댓글창은 더더욱 가관이었다. “하, 있는 놈들이 더한다더니. 그깟 돈 좀 아끼겠다고 사람 목숨으로 장난을 쳐?” “SC그룹도 이런 짓을 한단 말이야? 하, 내가 산 아파트에도 문제 있는 거 아니야?” “평생 집 하나 장만하는 게 꿈인 서민들에겐 너무 충격적인 소식이네요. 애들 키우는 집도 많을 텐데 문제라도 생기면 어떻게 할 거죠?” “하, 집 살 돈 없어서 다행이다...” 댓글을 확인하던 소은정이 눈을 질끈 감았다. “유독물질 기준치 초과”,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논란이니 말 한, 두마디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원자재들 전부 재점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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