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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당신이 벌린 일이라는 것을 알아

소은정은 말이 입 끝까지 나왔지만, 박수혁이 원하는 것은 감사한다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순간 생각났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말은 소은정이 할 수가 없었다. “고마워, 박대표.” 박수혁의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그의 혈액마저 흐름을 멈춘 듯했다. “뭐가 고마운데?” 그는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꽉 쥐었다. “전기섭 일 말이야. 당신이 내 흔적을 지운 것 아니야?” 박수혁 쪽에서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어떻게 알았어?” 소은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전동하를 보았다. 박수혁은 웃더니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그 일이라면 됐어. 작은 일인데 뭐, 전기섭을 더 때리지 않은 것도 마지막 자비를 베푼 거야.” 소은정은 애써 침착하게 얘기했다. “어찌 되었든 고마워, 돌아오면… 동하씨랑 내가 밥 한 끼 살게.” 박수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애써 자신의 분노를 감추면서 말했다. “너랑 전동하가?” 나한테 전동하의 얘기를 꺼내다니 감사 인사를 전하려고 전화한 것이 맞나? 일부러 죽이려고 전화한 것이 아니라? 그날 밤 전동하의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지만 않았더라도 이렇게 어렵게 이 일을 처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정말 전동하를 위해 도와줬다고 생각해? 그의 능력이 부족하지만 않았더라도 내가 직접 나설 일은 없었어. 적당히 본인이 처리할 수 있는 일에만 손대라고 해. 실력이 없으면 가만히 있던가,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박수혁은 다시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그의 안색이 좋지 못했다. 소은정이 아니었다면 전인그룹이 전동하를 해치려는 것을 도와주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소은정이 말을 이어 나가려고 할 때 전동하가 전화를 낚아채 박수혁에게 말했다. “박대표님, 저를 위해 처리해준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은정씨와 저는 박대표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거예요. 하지만 실력을 따지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네요. 전인 그룹이 생각지 못하는 곳에서 수를 쓰는 것에 대해 판별하지 못했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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