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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이상한 취향

전동하는 “알겠어요.”라고 대답하며 타협하는 듯했다. 그는 자신의 옷이 여기에 준비되어 있지 않는 걸 알면서도 일부러 입을 열었다. 소은정에게 암시하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집에 자신의 옷을 준비해둬도 된다고. 이런 일은, 자주 발생했으면 좋을 것 같았다! 소은정은 다음부터는 그더러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씻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는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전동하는 이 하얀 실크 잠옷을 바라보았다. 잠옷 위에는 정교한 하얀색 꽃무늬가 그려져있었다. 정말로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 같았다. 이 브랜드는 별로 유명하지도 않았지만 소박했고 또 비싸 보였다. 그가 입자 굉장히 작은 편이었다. 겨우 자신을 가릴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럴 수밖에 없었다. 나가보니 소은정은 이미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기대어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예능을 따라 웃는 모습이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그는 조금 실망했다. 자신은 그렇게나 오랜 시간을 들여서 진정됐는데 소은정은 이렇게 빨리 회복됐다고? 소은정은 그가 걸어오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눈썹을 찡긋거렸다. 그가 옷을 입은 모습을 감상이라도 하는 듯했다. “잘 어울려요. 허리가 조금 붙긴 하는데 조금은 컸으면 좋겠네요.” 그녀는 이 결점이 조금은 아쉬운 듯했다. 전동하는 눈을 찌푸리더니 꽃무늬 치마 끝을 끌어내렸다. “이게 잘 어울린다고요?” 이 색깔만 아니었다면 성별도 구분되지 않았을 것이며 그렇다면 전동하는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소은정은 실눈을 뜨고 아래위로 훑었다. “어울려요, 남자 것도 한번 만들어달라 해야겠어요. 나중에 선물로 줄게요!” 전동하의 기분은 순식간에 누그러들었다. 남자 것? 그럼 커플 잠옷인 건가! 소은정이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는 기침을 한번 하더니 말했다. “나 올라가서 옷 좀 갈아입을게요. 조금 있다 내려와 함께 티브이나 봐요.” 소은정은 멈칫했다. “저 우연준 더러 가져오라 한 파일이 있어서요.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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