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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아무것도 모르는 나

한참 동안 기침을 하던 김하늘은 한참 뒤에야 말을 이어갔다. “야, 소은정 또 무슨 짓을 꾸미려는 거야. 너희 집안 돈 네가 다 말아먹겠다.” 김하늘의 말에 소은정이 가소롭다는 듯 픽 웃었다. “뭐야? 너 나 지금 무시해? 아니면 VJ 잡지사가 그렇게 대단한 곳이야?” “뭐 그건 아니지만...” 게다가 소은정이 마음을 먹은 이상 그녀의 가족들도 전력으로 응원해 줄 게 분명할 터... “그래도 인수는 너무 극단적이지 않아? 내가 사람 한 명 소개해 줄게. 아마 도움이 될 거야.” 딱히 누군지는 말하지 않고 뜸을 들이는 김하늘의 모습에 소은정이 짜증스레 입을 열었다. “얼른 말하지 그래?” “동하 씨 말이야. 남자친구 두고 왜 엄한 돈을 써?” “동하 씨? 동하 씨가 연예인도 아니고 잡지사랑 얽힐 일이 있나?” “너 정말 네 남자친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겨우 물 한 모금을 마신 김하늘이 말을 이어갔다. “VJ 잡지는 연예인만 취급하는 곳이 아니야. 몇 년 전부터 전동하 대표에 관한 인터뷰를 싣고 싶다고 사정사정 한 것 같은데 다 사절한 것 같더라고. 그래도 그쪽 편집장이랑은 사이가 꽤 좋은가 봐. 같이 파티에도 참석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고. 나보다는 동하 씨한테 부탁하는 게 훨씬 더 빠를 것 같은데...” 김하늘의 말에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오케이. 고마워.” 통화를 마친 소은정이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마침 사무실로 들어온 우연준이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가시는 겁니까?” “네. 드디어 퇴근이네요. 그럼 이만...” 더 말을 걸 틈도 없이 사라지는 소은정을 바라보던 우연준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오늘 사무실에 두 시간도 안 계셨으면서 드디어 퇴근이라니... 소은정은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향해 음식들을 포장한 뒤 오피스텔로 돌아갔다. 잠시 후, 전동하의 오피스텔 문 앞에 선 소은정은 손을 뻗었다가 다시 어색하게 거둬들였다. 비밀번호는 이사 첫 날부터 전동하가 알려주어 알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말없이 들어가 본 적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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