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3화 벗어
뒷좌석에 앉은 기사는 말 그대로 좌불안석이었다.
운전은 원래 그의 일인데 그것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상석인 뒷좌석에 앉게 하다니.
가시방석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싶었다.
한편 전동하도 어이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사실 소은정이 기사를 돌려보내면 손이라도 잡고 가려고 한 건데...
기사를 뒷좌석에 앉힐 줄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뒷좌석에 앉는 건데...
잠시 후, 차량이 이글 엔터 건물 앞에 도착하고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소은정이 먼저 차에서 내렸다.
도준호가 내려보낸 직원이 그녀를 맞이했고 소은정은 바로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소은정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통화 중이던 도준호가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마침 잘 오셨어요. 손호영 씨에 관해 말씀드릴 게 있었는데 가시죠?”
도준호가 그녀를 어딘가로 안내하고 소은정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성과요?”
소은정의 질문에 도준호는 생각만 해도 기쁜지 헛웃음을 지었다.
“며칠 전 바이올렛 잡지 편집장이 저희 쪽으로 연락을 줬었어요. 손호영 씨를 이번 달 잡지 모델로 쓰고 싶다더라고요. 대표님도 아시다시피 전 세계 패션잡지들 중 불굴의 1위지 않습니까?”
예상치 못한 좋은 소식에 소은정의 눈도 휘둥그레졌다.
“정말요?”
“사실 저도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다니까요. 얼마 전까지 가정폭력남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손호영 씨에게 먼저 이런 제안이 올 줄이야. 하지만 워낙 좋은 기회이니 일단 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화보 촬영 중인데 같이 가보실래요?”
소은해를 따라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에는 수없이 가보았지만 잡지 촬영현장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소은정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도준호의 안내로 소은정은 촬영 현장에 도착한다.
시끌벅적한 드라마 촬영장과 달리 화보 촬영장은 수많은 직원들이 움직이고 있음에도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곧이어 셔터 소리가 촬영장을 가득 채웠다.
“저기요. 너무 뻣뻣한 거 아닙니까?”
“손호영 씨, 지금 장난해요?”
“옷 좀 더 위로 올려요. 아니 팬티 라벨 드러내라니까. 아니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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