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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예술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법

한편, 포토그래퍼는 도준호와 소은정의 안색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소은정의 뒤를 지키는 든든한 SC그룹도 무서웠지만 그녀의 셋째 오빠인 소은해는 연예계에서 말 그대로 절대신과 같은 존재, 괜히 건드렸다간 포토그래퍼로서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으니 일단 굽히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소 대표님, 저희 쪽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적당한 압박은 모델이 빠르게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그의 변명이 소은정에게 먹힐 리가 없었다. “글쎄요. 그렇다면 잡지를 보는 대중들의 입장에서 얘기하죠. 손호영 씨는 얼마 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졌죠. 이런 상황에서 노출 사진이 뜬다면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건 그쪽이 더 잘 알 것 같은데요.” 소은정의 날카로운 지적에 포토그래퍼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전... 전 그게 아니라...”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편집장이 또각또각 걸어왔다. 잘 관리된 몸매에 세련된 옷차림,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가 인상적인 여자였다. “소은정 대표님? 여기 이세준 씨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포토그래퍼예요. 수많은 대작들을 만들어냈죠. 모델로서 세준 씨 앞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영광입니다.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이 이 기회를 바라는지 아세요?” 묘하게 변한 분위기에 도준호가 어색한 기침을 내뱉었다. “이쪽은 바이올렛 편집장 장고은 씨입니다. 손호영 씨를 표지 모델로 추천한 분이시기도 하죠.” 소은정이 고개를 돌린 순간, 장고은은 자신의 눈동자에 저도 모르게 스치는 질투의 감정을 지워내기 위해 애를 쓸 수밖에 없었다. 패션화보 편집장으로 있으면서 수많은 연예인과 모델들을 만났지만 소은정의 몸매와 얼굴은 그리고 분위기는 가히 독보적이었다. 아마 연예인으로 데뷔했어도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게 분명할 터.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매력을 가진 여자. 미모는 물론이고 지혜와 재력까지 모든 걸 가진 여자... 저런 여자에게도 콤플렉스라는 게 있을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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