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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야

오한진의 말을 들은 강서진이 흠칫하다 웃음을 터트렸다. 커피잔을 내려놓는 그의 손에 살짝 힘이 들어갔다. “형이 마음만 먹어봐. 증거를 남겨둘 리가 없잖아? 그리고 정말 소은정이 다른 남자 애를 가져봐. 전동하가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결국 떨어져나갈 거라고.” 그의 말에 박수혁의 미간에 확 주름이 졌다. 그의 눈치를 살피던 오한진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소은정 대표님은 그렇게 순종적인 분이 아니세요. 정말 순종적인 분이셨다면 애초에 이혼도 안 하셨겠죠. 사모님은 성격도 훨씬 좋으시니까 가문 세력도 SC그룹보다 떨어지니 여러가지로 고민할 일이 많으시겠죠. 그리고 사모님께서 재결합을 허락하시긴 했지만 진심으로 대표님을 다시 사랑하게 된 건 아닐 수도 있잖아요...” 오한진의 말에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오한진이 찬물을 끼얹으니 강서진의 표정 역시 어색하게 굳었다. 강서진도 추하나가 진심으로 그를 다시 사랑하게 되어 돌아온 게 아니란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가 장인어른의 사업체도 다시 세워주고 외할머니의 병원비에도 큰 보탬이 되어주니 현실적으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을 것이다. 임신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결정타 그뿐이었다. 비록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다른 사람 입으로 들으니 기분이 언짢아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진심이 아니라고? 강서진이 피식 웃었다. “진심? 그깟 건 아무 상관없어. 하나만 내 곁에 있다면 지금 마음이 어디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 마음은 어차피 나한테 돌아오게 돼있어.” 이에 오한진도 조용히 입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저렇게 뻔뻔할까... 우리 수혁 대표님은 저런 방법을 쓰시면 안 되는데... 뭐 다행히 박수혁의 표정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지만 말이다. “형...” 강서진이 또다시 세뇌 작업을 이어가려던 그때 박수혁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일어나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오늘 약속있어. 같이 갈래?” “누구랑 마시는 건데?” “한해그룹...” “아, 됐어, 안 가. 그 영감탱이 노망이 난 건지 굳이 자기 딸을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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