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6화 복잡한 관계
”사실 며칠 전에 우연히 예전 앨범을 보게 됐거든요. 전기섭의 어머니는 할아버지보다 30살이나 어린 젊은 여자였어요. 전씨 일가에 시집오고 나서 할아버지는 바로 돌아가셨고요.”
전동하의 설명에 소은정이 시험 조로 물었다.
“그러니까... 전기섭이... 할아버지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에요?”
고개를 끄덕인 전동하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어머니가...”
말끝을 흐린 전동하가 뭔가 다짐한 듯 말을 이어갔다.
“돌아가시기 전에 사진을 많이 남겨두셨더라고요. 그리고 그 중에는 아버지와 전기섭의 어머니가 함께 찍힌 사진도 있었어요.”
전동하의 말에 소은정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전인국 회장이... 전기섭의 어머니... 그러니까 전동하의 할머니 되는 사람과 그런 사이였다는 거예요?”
한참 침묵하던 전동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사진 속 그의 “할머니”는 누가 봐도 감탄할 만한 미인이었다. 전에는 별 생각없이 넘겼던 사진들이었지만 이번에 앨범을 정리하며 다시 그 사진을 발견한 순간, 무시무시한 생각이 전동하의 머리를 스치며 모든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었다.
충격적인 이야기에 소은정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무슨 아침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할 막장 스토리란 말인가?
대충 나이를 계산해 보면 전기섭의 어머니는 전동하의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어리다.
만약 전기섭 대표가 정말 전 회장의 아들이라면...
잠깐 고민하던 소은정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 회장이 왜 그렇게 전 대표 편을 드나 의아했었는데... 자기 아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면.. 게다가 첫사랑 연인이 낳은 아들이기도 하니까... 하, 말도 안 돼.”
한 명은 술집 여자와 낳은 실수 같은 아들, 다른 하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첫사랑과 낳은 아들.
어느 쪽에 마음이 더 갈지는 굳이 생각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전동하에게는 차가움을 넘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반면, 전기섭에게는 무조건적인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었던 전인국의 행동이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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