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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포기할까?

잠시 후, 박수혁은 휠채어에 앉은 채 병실에서 나왔다. 이마에는 붕대를 하고 팔에도 깁스를 한 그의 뒤를 병원의 의사들이 줄줄이 따랐다. ‘뭐야? 멀쩡히 걸어들어가더니 휠체어를 타고 나온다고?’ 강서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판을 이렇게 크게 키워야 해? 하여간 적당히를 몰라... 누가 보면 시한부 환자인 줄 알겠네!’ 강서진이 핀잔을 주려던 그때, 간호사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소은정 대표님이시잖아? 옆에 남자는 남자친구신가?" "그런가 봐. 두 분 진짜 잘 어울리시더라. 남자친구가 조금 다치셨는데 소은정 대표님은 거의 울것 같은 표정이시던데?" "남자친구도 잘생겼더라. 완전 그사세라니까. 부럽다..." "제발 그 입들 좀 다물어요!" 강서진이 무언의 아우성을 치려던 그때, 역시 대화내용을 들은 박수혁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선 박수혁이 깁스와 붕대를 거칠게 풀어 바닥에 던져버린 뒤 성큼성큼 병원문을 나섰다. 한편,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의료진들은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팔꿈치가 약간 까진 걸로 깁스를 해달라 하고 반창고 정도만 붙이면 되는 상처에 붕대를 감아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부자들은 다 이렇게 변덕쟁이인 건가?’ "형!" 다급하게 안마의자에서 일어난 강서진의 고개를 살짝 돌리고 의사가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타박상을 제외하고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이 연고를 하루 세 번씩 발라주세요." 고개를 끄덕인 강서진이 연고를 받아들고 부랴부랴 달려나갔다. "형..." "지금 형이 직접 운전하면 바로 사고야! 안 돼!" 겨우 그를 따라잡은 강서진이 이미 운전석에 앉은 박수혁을 끌어낸 뒤 그 자리에 대신 앉았다. "형, 어차피 앞으로 기회도, 시간도 많아. 전동하 저 자식이 언제까지 그렇게 기고만장할 것 같아? 안 그래?" 안정적으로 시동을 건 강서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뒷좌석에 앉은 박수혁은 스쳐지나는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다 문득 물었다. "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 안 해봤어?" 그의 질문에 강서진도 말문이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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