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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반성

소은해는 다시 한번 소은정이 들고 있는 휴대폰을 확인했다. 역시, 그의 휴대폰이었다. 소은해의 모든 계좌의 비밀번호가 그녀의 생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소은정이 100억이라는 거금을 긁어버린 것이다. 소은해의 입가가 경련으로 살짝 떨렸다. 100억... 그에게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순간에 100억이 사라졌다는 생각에 왠지 마음이 허전해졌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면, 하나뿐인 여동생 소은정이라면... 이 정도는 충분히 쓸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오빠들에게 손 한 번 내밀지 않던 그녀가 아닌가? 연예인으로서 인터넷의 악플이 사람의 정신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소은해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익명이란 단어에 숨어 내뱉는 아무 감정 없는 비난으로 그와 친하던 동료들 중 스스로 세상을 져버린 연예인들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그와 달리 소은정은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사람들의 비난에 행여나 소은정이 나쁜 생각이라도 할까 봐 전전긍긍하던 소은해였다. 그래, 소은정의 미소를 볼 수만 있다면 100억이 아니라 더 큰돈도 쓸 수 있었다. 어느새 소은해와도 친해진 소호랑이 다가와 그에게 애교를 부렸다. 그는 흐뭇한 얼굴로 여동생을 다시 한번 쳐다본 뒤 다시 소호랑과 놀아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소은정의 루머와 함께 한 시간 사이에 100억을 탕진한 플렉스의 이야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것 빼고 다 주세요라는 말 난 드라마 대사에서나 쓰는 줄 알았는데...” “재벌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부럽다...” “나도 저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 누나, 밥도 알아서 챙겨 먹고 산책 안 시켜줘도 되는 반려견 안 필요하세요?” “플렉스님 정체가 뭘까?” ...... 한바탕 쇼핑을 끝낸 소은정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얼굴로 소은해의 휴대폰을 내려놓고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 사이에 7개의 부재중 전화가 도착해 있었다. 한 통은 박수혁, 네 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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