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7화 완벽한 사람
소은호와 한시연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AI 로봇은 실시간으로 식장에 들어온 사람들 중 하객이 아닌 낯선 이가 있는지 스캔이 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파이더맨 같은 초능력자가 아닌 이상 초대받지 않은 사람이 감쪽같이 출입했다는 건 거의 불가능. 게다가 소찬식 말고는 전기섭의 얼굴을 본 사람도 없다.
아직 화장도 지우지 못하고 드레스도 벗지 못한 한시연의 정교한 얼굴 위에 초조함이 스쳤다.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
소은정을 힐끗 바라보던 소은호가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마이크가 사라진 지 3시간 정도밖에 안 됐어. 납치로 추정되는 협박 전화 같은 것도 없었고. 지금 이 상황에서 경찰에 신고해 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
경찰에 신고한다는 말에 멍하니 있던 소은정이 고개를 홱 돌렸다.
“오빠, 일단 경찰에 신고는 하지 말아줘. 일단 마이크를 찾는 게 중요하니까 난 일단 동하 씨한테로 가볼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오빠가 나 대신 아빠한테 물어봐줘.”
소은호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긴 나한테 맡기고 가.”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인 소은정이 드레스 자락을 잡고 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다.
떠나는 소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한시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입을 벙긋거리며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가 결국 말했다.
“아버님 말만 들어보면 전동하 그 사람... 거의 사이코패스나 다름 없던데. 게다가 본인도 인정했잖아. 그런데 왜 아가씨는 그 남자를 만나러 가는 걸까?”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전동하는 누가 봐도 완벽한 남자였다. 특히 한시연은 타고난 듯한 부드러운 성격과 겸손함을 좋게 보았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정말 완벽한 사람이라는 게 존재할까?
방금 전, 만약 소찬식이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전동하는 여전히 차분하게 대응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전동하가 소름 끼치게 느껴지는 한시연이었다.
아가씨, 저런 남자랑 만나는 거 정말 괜찮은 거 맞을까? 게다가 아버님이 저렇게까지 반대하시는데... 도대체 어쩌려고...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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