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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천국인가?

회사일이 바쁘지 않을 때면 직접 현장에서 소품 배치며, 조명이며 사소한 사항까지 도움을 주었던 소은정 역시 덩달아 흐뭇해졌다. 비록 아직 약혼식일 뿐이지만 초대한 하객들은 결코 적지 않았다. 물론 최대한 조용하게 하고 싶다는 소은호, 한시연의 의견을 따라 언론에는 발표하지 않았고 초대장에 이름이 적힌 사람들만 참석하는 화려하면서도 조용한 약혼식이 만들어졌다. 한유라와 심강열도 얼굴을 비추었지만 약혼 선물만 전하고 바로 자리를 떠버렸다. 아마... 이것까지 지켜보기엔 아직 무리겠지. 그 마음을 알기에 소은정도 굳이 강요하지 않았다. 한숨을 내쉰 소은정이 대기실로 향했다. 단아한 흰 드레스를 입은 한시연 위로 쏟아지는 조명 덕에 워낙 흰 피부가 투명하게 느껴졌고 얼굴에 걸린 맑은 샘물 같은 미소에 눈을 뗄 수조차 없었다. 잠시 후, 식이 시작되고 하객들은 약혼 장소의 신비로운 인테리어와 아름다운 두 연인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소찬식은 워낙 새로운 걸 좋아하는데다 하객들의 칭찬도 끊이지 않으니 저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렸다. 식이 끝나고 AI 로봇들이 서빙이며 안내를 맡아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그 중에는 소은정에게 직접 로봇 구매 루트에 대해 묻는 이들도 있었다. 잠시 후. 익숙한 차량이 정원 앞에 멈춰섰다. 소은정이 미소와 함께 다가가고 AI 로봇이 차문을 열어주었다. “오늘의 VIP 손님을 모십니다.” 마이크는 차에서 내리기 전부터 로봇에게 시선을 빼앗겼고 그 뒤에 앉아있던 전동하가 아이를 번쩍 들었다. “얼른 내려! 창피하게!” 고개를 돌린 마이크가 입을 삐죽 내밀며 고개를 홱 돌렸다. “흥, 친아빠 맞아?” “많이 바빴나 봐요? 왜 이렇게 늦었어요.” 소은정의 말에 전동하가 싱긋 웃었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도 전동하의 눈동자는 맑게 빛나고 있었다. “미안. 갑자기 일이 생겨서요.” 마이크가 달려가 바로 소은정의 손을 잡았다. “예쁜 누나, 평소에도 예쁘지만 오늘은 유난히 이쁘네요.” 오늘의 소은정은 그레이톤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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