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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장

스타팰리스 별장. 진아연의 정신 상태는 낮보다 훨씬 좋아졌다. 조금 피곤할 뿐이지 배는 그리 아프지 않았다. 아늑하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그녀는 아이들을 거실로 데리고 나와 자신이 준비한 선물과 박시준이 준비한 선물을 꺼냈다. 박시준은 그녀에게 자기가 준 선물이라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진아연은 그럴 생각이 없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속이고 싶지 않았다. "엄마, 왜 선물이 네 개에요?" 선물 상자를 바라보는 라엘이의 똘망 똘망 한 눈동자 속에는 기대가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지금 바로 선물을 뜯어보고 싶은 생각인 듯했다. "이 두 개는 엄마가 산 거고, 이 두 개는 아빠가 사준 거야." 진아연은 말하면서 한이의 눈치를 봤다. 방금 전까지 부드러운 표정인 한이는 '아빠'라는 말에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일단 무슨 선물인지 뜯어보자!" 진아연은 박시준의 선물을 들고 입을 열었다. 만약 그녀의 선물부터 뜯으면 한이는 아마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을 거다. 솔직히 진아연도 박시준이 무엇을 선물했는지 궁금했다. 아이들을 끔찍이 여기는 박시준이라면 아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나 싶었다. 진아연은 첫 번째 선물을 뜯고 안에 들어 있는 정교하고 작은 상자를 꺼냈다. 진아연이 상자를 꺼내기도 전에 곁에 있던 라엘이가 갑자기 외쳤다. "이건 제 선물일 거예요! 아마 엄청 예쁜 머리핀일 거예요!" 진아연은 호들갑 떠는 라엘이를 보며 자상한 미소와 함께 상자를 아이한테 건넸다. "그럼 우리 라엘이가 뜯어보렴." 신이 난 라엘이는 바로 상자를 받아 뜯기 시작했다. 안에는 분홍색 하트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라엘의 눈앞에 떡하니 놓였다. 불빛 아래의 핑크빛 다이아몬드는 반짝반짝하며 눈부신 광채를 냈다. 라엘이는 충격과 놀라움에 작은 입을 동그랗게 벌렸다! "엄청 큰 다이아몬드네요!" 이모님은 지성이를 안고 곁에서 지켜보더니 상자 속의 다이아몬드를 보자 깜짝 놀랐다. 라엘이는 떨리는 손으로 상자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냈고 다이아몬드는 아이의 손바닥에서 유난히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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