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1장
박시준이 여기에 온 건 일은 둘째치고 도망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시은이 지성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그의 마음은 찢어져 피가 낭자했다!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자 그는 메시지를 열었다.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지성은 까맣고 밝은 눈과 귀엽게 멍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와 시선이 마주친 것처럼.
사진을 보니 그의 호흡이 무거워졌다.
그는 심호흡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이성은 그에게 시은의 죽음은 지성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시은은 더 이상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그를 다정하게 오빠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슬픔은 멈출 수 없었고, 그의 모든 이성을 파괴했다.
저녁, 스타팰리스 별장.
마이크가 지성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하준기와 성빈을 초대했다.
지성과 같은 아기는 잠이 많다.
그들이 왔을 때도 지성은 자고 있었다.
그들은 지성이 박시준을 닮았다고 말했지만 진아연은 속으로 알고 있었다. 지성은 박시준을 닮지 않았다는 걸.
얼마 전에 박시준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박시준이 아기였을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그녀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보면 지성은 지금의 박시준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 때 성빈은 진아연에게 주스 한 잔을 따라주었다.
"아연 씨, 전에 아연 씨를 오해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릴게요." 성빈은 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지성이 낳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조지운이 물었다. "성빈 형, 대표님은 언제 돌아오는지 알아?"
"비서 실장은 너 잖아. 너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아는 건, H시에는 정말로 일이 있어서 갔다는 거야. 다만 H시는 그가 선택한 거지."
"H시가 따뜻해서 가셨을 수도 있어요!" 조지운은 대표를 위해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마도 지성이의 퇴원을 마주하고 싶지 않겠지." 성빈은 터놓고 얘기했다. "아연 씨, 걱정할 필요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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