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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장

그러나 밤 11시가 되어서도 박시준은 오지 않았다. 정말로 지성이 보고 싶었던 거라면, 오늘 밤 분명히 왔을 것이다. "아연 씨, 방에 돌아가서 쉬세요!" 장 이모는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지성이가 그래도 많이 얌전하네요. 새벽에 울면, 제가 우유를 먹일게요." "네,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 아침에 제가 할게요." 진아연은 방에서 나와 침실로 걸어갔다. 그녀의 심정은 훨씬 차분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 아이가 셋이나 있으니, 세 아이가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만 있다면 다른 건 모두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한결 홀가분해졌다. 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았다. 장 이모가 지성이를 돌보고 있어 그녀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임신했을 때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가 떠올랐다. 환자 쪽에서 급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임신 말기부터 그 일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서랍에서 환자의 의료 기록을 꺼내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 환자는 시은이의 병과 매우 유사했다. 시은이 없는 지금 그녀는 이 환자를 꼭 치료해주고 싶었다. 비록 이 환자의 병이 낫는다 해서 시은이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에게 위로가 될 수는 있었다. 그녀는 더 많은 선행을 하려고 다짐했다. 만약에 환생이 있다면 그렇게 함으로써 시은이가 다음 생에서 무탈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이 조금 아팠다. 하지만 여전히 졸리지 않았다. 그녀는 침대 옆 스탠드를 밝게 켜자 의료 기록에 담긴 일련의 정보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얼마 전 지성이의 병 때문인지 그녀는 혈액형에 더 민감했다. 환자의 혈액형이 한눈에 보였다. 혈액형: RH 마이너스 O형 그것을 본 진아연은 감전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 환자는 혈액형이 시은이와 똑같고, 시은이의 병과도 비슷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 더 무서운 건 이 환자와 시은이와 약간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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