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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장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왕은지한테 돈을 투자했는지는 나도 잘 몰라." 그녀가 문고리를 잡았을 때, 그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심윤에게 4,000억을 줬어." 4,000억? 그가 심윤에게 4,000억이나 줬다고?! 그녀는 뒤돌아서서 놀라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2,000억이 아니고요?"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나한테 관심이 많은 줄 몰랐네. 먼저 2,000억을 주고, 요즘에 다시 2,000억을 줬어. 왜냐하면 시은이 수술을 두 번이나 해줬기 때문에." 진아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 두 번의 수술로 심윤은 박시준에게... 4,000억이라는 상상도 못할 돈을 받았다! 그리고 심윤은 받은 4,000억을 왕은지에게 투자를 한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녀는 정말 이 상황이 웃기지도 않았다! 단 두 번의 수술로 그 많은 돈을 받다니! 더구나 수술은 심윤이 아닌 진아연이 한 것인데! 그대로... 왕은지에게 그 돈이 다 가다니! 하! 정말이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다시 말해서, 진아연이 왕은지에게 4000억을 선물한거나 다름없었다! 치가 떨렸다! 박시준도 그녀의 몸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재빨리 셔츠 단추를 잠그고 그녀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는 옆으로 다가가 창백해지면서 공허한 눈빛의 그녀를 보았다. "진아연... 무슨 일이야?" 그는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녀는 심호흡을 한 뒤, 그의 손을 뿌리쳤다. "박시준 씨... 하! 정말 웃기네요...!" 그녀는 눈물을 참으려고 턱을 살짝 올리고 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시는... 약해지지 않을 거예요. 당신에게도,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시는 마음 약해지지 않을 거예요!" 부 대표님의 말이 맞았다. 박시준이 심윤에게 준 그 돈은... 그녀를 향한 칼이었다! 그 역시 알았을 것이다. 심윤은 왕은지와 같은 편이라는 걸! 그녀는 마음은 칼로 도려지듯 아팠다! 그녀는 바보 같은 자신에게도 미안해졌고, 엄마에게도 미안해졌다! "진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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