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03장
하지만 둘째 오빠가 집에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이 직접 해결할 수 있다고 현이더러 학교에 가라고 했다. 그리고 설사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다투지는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하면 여태껏 심각하게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현이는 둘째 오빠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도 그녀에게 다투지 않고 평화롭게 잘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래서 현이는 그냥 학교로 왔다.
하지만 둘째 오빠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현이는 여전히 많이 속상했다.
둘째 오빠한테서 누나가 포기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현이가 속상한 이유는 전에 언니가 김세연을 얼마나 많이 좋아하는지 여러 번 말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나가 포기했어'라는 메시지를 보았을 때 현이는 언니도 많이 속상했겠다고 예상할 수 있었다.
"현이 씨, 안녕하세요? 혹시 친구 해도 될까요?" 안경을 쓰고 젊잖아 보이는 한 남자애가 현이의 앞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현이는 상대방을 흘끗 보았다.
이번 수업은 전공수업이라 이 남자애도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학생일 것이다.
현이는 이 남자애의 얼굴이 낯설지 않았다, 오다가다 우연히 몇 번 마주친 적 있었던 것 같았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미안해요." 현이는 상대방과 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녀가 자고자대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였다. 다만 대학에 진학한 후 같은 과 몇 명의 여학생들과 친구를 사귀었을 뿐 남학생들에게는 항상 경계심을 지니고 다녔다.
우선 그녀는 대학에 다니는 동안 연애할 계획이 없었다.
다음으로는 그녀는 이성관계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잘 몰랐다.
여태껏 살아오며 그녀는 서은준을 제외한 기타 이성과 많은 얘기를 나눈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처음 서은준과 접촉했을 때도 친구사이가 아닌 주인과 하인의 관계였기 때문에 현이는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 일단 연락처 교환하고 친구 추가해요! 시간 있을 때 같이 놀아도 되잖아요! 같이 운동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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