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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2장

서은준은 별관의 문을 닫은 후 바로 침실로 돌아갔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수수에게 내일 곁에서 함께 있어줄 수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전화를 할지, 문자를 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만약 전화하면 무슨 이유 때문인지 물어볼 테지만 서은준은 노은지의 생일 파티 때문에 내일 함께 있어줄 수 없다고 차마 입을 열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말을 하면 너무 창피할 거라 생각했다. 한동안 고민하던 그는 결국 수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함께 영화 볼 수 없어. 샤워를 마치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려던 수수는 서은준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영화를 볼 수 없다고?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그녀는 이런 생각에 바로 답장했다. 네. 서은준은 그녀의 답장을 보자 순간 답답한 마음이었다. 왜 이유도 묻지 않는 거지? 가끔 센 척할 때도 있지 않았었나? 수업도 본인이 매일 끌고 갔었잖아? 수수는 휴대폰을 들고 내일 영화 보지 않으면 무슨 일정이 잡혔는지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서씨 가문의 하인인 본인은 서은준과 친구 사이가 아닌 주종 관계라는 생각에 더는 묻지 않았다. 서은준이 영화 보러 갈 수 없다고 말했고 이에 따른 이유를 말하지 않았으면 그냥 거절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의자에 앉아 공부를 시작하려고 할 때 서은준이 두 번째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해. 밤에 별관 앞에서 기다려. 함께 생일 보내자. 수수는 그의 두 번째 메시지에 그제야 미소를 보였고 바로 답장했다. 네! 그녀는 지금 바로 서은준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끝내 내일 물어보기로 생각했고 메시지를 보낸 후 서은준이 보낸 메시지를 계속해 확인했다. 서은준처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어하는 사람이 먼저 그녀한테 메시지를 보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더욱 놀라운 건, 그녀가 자기 전에 서은준이 세 번째 메시지도 그녀한테 보냈다. 내일 오전에는 오지 않아도 돼. 이에 수수는 망설임 없이 바로 '네'라고 답장했다. 그 후 서은준은 더 이상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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