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1장
"마음대로 해."
"그럼 저 먼저 갈게요. 내일 뵈요!" 수수는 책가방을 등에 메고 쓰레기봉투를 들더니 바로 눈앞에서 사라졌다.
매번 떠날 때마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 수수의 모습에
서은준은 서운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어머니가 그와 상의도 없이 아버지에게 넘긴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집으로 돌아간 수수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등은 이미 땀으로 적셔져
바로 문을 잠그고 가방을 내려놓은 뒤 바로 깨끗한 옷을 들고 샤워하러 갔다.
바쁜 하루를 보낸 그녀는 이대로 씻지도 않고 공부하면 집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
샤워를 마친 뒤, 맑은 정신으로 책을 보니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별관.
서은준은 샤워를 마친 뒤, 욕실에서 나왔고
왠지 노크 소리가 들린 듯해
티셔츠를 입고 바로 방문 쪽으로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에
그는 바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왜 전화를 받지 않는가 싶었는데 샤워하고 있었구나!" 서 어르신은 아들을 힐끗 보더니 바로 별관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시죠?" 서은준은 문을 닫지 않았지만 제자리에 서서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
바깥의 냉기가 스며들어와 뼈기 시릴 정도였지만
아버지가 빨리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문을 닫지 않았던 거였다.
"문 닫아! 감기 걸리면 안 돼." 서 어르신은 아들이 문을 닫지 않자 바로 들어가 문을 닫고 말을 이었다. “방금 은비가 내일 집에서 생일 파티가 있는데 네가 왔으면 한다고 연락 왔어. 그래서 왜 너한테 직접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네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어. 너 진짜 아비가 뒷목 잡고 쓰러지는 모습 보고 싶은 거야? 아빠는 은비가 너한테 연락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네가 감히 은비를 무시해?”
"저 가지 않을 거예요." 서은준은 내일 수수의 생일이어서 함께 있어주기를 약속했고 절대 어길 생각 없었다.
"하하! 내가 지금 네 의사를 물어보려고 왔을 것 같아? 노씨 가문에게 밑보이면 우리한테 좋을게 있을 거라 생각해? 만약 네가 가지 않으면 노씨 가문이 손가락 하나로 우리를 지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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