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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장

"심 선생님, 죄송합니다." 박시준은 얼른 마음을 다스리고 서, 평소의 무관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어젯밤은 제 잘못입니다. 잠시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말을 마치고나서 그는 바로 침실을 떠났다. 심윤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박시준이 다가와 안아 주고 달래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왜 여전히 무관심할까? 그리고 그는 이렇게 그냥 떠나 버렸다! 분명히 어젯밤에 진아연을 껴안았을 때는 이런 태도가 아니었는데! 심윤은 굳은 표정으로 얼굴의 눈물을 슥 닦았다. 어젯밤에 겪은 마음의 아픔과 고통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과는 어쨌든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핸드폰으로 박우진에게 연락을 했다. "저 성공했어요." 박우진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심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말씀하십시오, 제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박우진의 말을 듣고 있던 심윤은 어쩐지 마음이 더 쓰려왔다. 박시준이 박우진의 반만 돼도 얼마나 좋을까. "제가 여자로써 매력이 없나요? 우진 씨 삼촌은 저를 한번도 똑바로 쳐다본 적이 없어요." 심윤은 쓰라린 마음으로 박우진에게 말했다. "옷을 다 벗고 알몸으로 그의 앞에 있어도 전혀 반응이 없어요." 박우진은 크게 웃으며 "삼촌은 원래 정상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심 선생님, 사실 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병을 치료해줘야 할 사람은 저의 삼촌입니다. 치료가 가장 절실한 사람이거든요." 라고 말했다. 심윤은 박우진이 농담을 하는 줄로 알고 여전히 슬프게 말했다. "근데 어젯밤에 진아연이랑 같이 있을 때는 지극히 정상이던데요." "그게..." 박우진은 한껏 약해진 목소리로 "진아연은 예쁘잖습니까, 어떤 남자가 그렇게 예쁜 여자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지금 제가 진아연보다 못하다는 말씀인거죠?" "그 뜻은 절대 아닙니다! 심 선생님은 몸매도 좋고 얼굴도 무지 예쁩니다! 그 진아연과 심 선생님...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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