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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장

경연도 소만리가 실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가고 싶었지만 아무런 이유가 없어서 가지 못했다. 경연이 소만리를 찾으러 무대 뒤로 가려고 할 때 강연과 양이응이 나타났다. 강연은 돈을 주고 산 초대장을 들고 도도한 미소를 지으며 한껏 거들먹거리며 연회장으로 들어섰다. 연회장 안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바라봤지만 그녀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강연의 뒤에서 조금 떨어져 걸어오는 기모진에게 넋을 잃고 모든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정말 기모진이야.” “그럴 리가? 3개월 전에 이미... 어떻게 된 거지?” “그래, 너무 이상해. 그때 내가 분명히 기 씨 집에 조문하러 갔었는데. 분명히 돌아가셨는데.” “그날 갔을 때도 위청재가 소만리를 빗자루로 때리고 욕하며 내 아들 죽였다고 난리 쳤었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많은 사람들은 기모진이 강연과 함께 들어온 사실도 알아차렸다. 하지만 강연이라는 여자는 그들에게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도 그 여자는 뭔가 진지해 보이는 구석이라곤 없어 보였다. 경연은 강연을 보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는 강연이 소만리를 괴롭히려고 온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양이응은 사람들 속에서 한눈에 경연을 발견하고 갑자기 불만스러워졌다. 양이응은 경연을 향해 걸어가 말했다. “경연, 역시 소만리 보러 온 거지. 그렇지?” 경연은 담담한 눈으로 양이응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너와 이미 헤어졌어. 내가 뭘 하든 너와 상관없어.” 양이응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경연, 이게 무슨 태도야. 어쨌든 양이응은 네 전 여자친구인데 지금 소만리 때문에 전 여자친구한테 그런 태도를 취하는 거야? 흥. 이게 경 씨 집안 도련님이 할 자세야?” 강연이 유유히 걸어와서 주변의 사람들이 다 들으라는 듯 일부러 큰 목소리로 말하며 소만리와 경연이 썸을 타는 듯한 착각을 유도했다. 그러나 경연은 담담한 눈빛으로 강연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건넸다.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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