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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2장

기모진은 깜짝 놀라서, 누군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이 사람은 여전히 그의 한결 같은 진실한 사랑이었다. “기모진, 내가 지금 묻잖아요, 당신 왜 내 전화를 안 받아요?” 소만리가 차가운 말투로 다시 따지며 물었다. 몇 초가 지나서야 기모진은 반응을 보였다. "미스 모에게 걸려온 전화인지 몰랐어. 그리고 우리 사이에 더 이상 할 말도 없는 것 같아." 그의 이런 냉담하고 무정한 태도를 보고, 거의 그녀와 거의 관계를 끊으려 하는 싸늘한 태도를 보니, 소만리의 머릿속은 온통 그가 방금 한 말들로 가득했다. 그는 눈에는 분명히 가득히 그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소만리는 웃었지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기모진, 나한테 할 말없는 거 확실해요?" 기모진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없어.” "좋아요, 기모진, 이건 당신이 말한 거예요." 소만리는 마음을 다잡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당신과 나 사이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지금 이후로, 당신과 나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그 누구도 다시는 누구를 생각하지 말아요." 기모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들었지만, 그의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하나씩 꽉 움켜쥐었다. 그는 소만리가 떠나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억지로 울음을 참다가, 소만리가 멀어져 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황급히 일어나 더듬거리며 대문까지 가서 그녀가 멀어져 가는 방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오래간만에 그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천리, 왜 하느님은 같은 시간에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을 만나게 하셨을까?"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어느새 그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천리, 내가 당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기묵비가 다 줄 수 있으면 좋겠어." “나를 잊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하지만 당신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있을 거야.” 그는 마음속으로는 할 수 없었던 말을 소만리가 떠난 방향으로 털어놓았다. 한참 후에야 그는 넋을 잃은 채 돌아섰다. 그러나 그는 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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