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1장
소만리는 기묵비가 자신을 등지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의 몸은 훤칠하지만 그의 온몸에 한기가 배어 있었다.
반면 기모진은 의자에 앉아 있었고, 옆모습은 온화하고 조용해 보였다.
한참 후에야 기모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건 나와 천리 둘만의 추억이지 당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상관없어?" 기묵비는 가볍게 웃었다. "천리는 이제 내 아내야."
아내라는 두 글자가 기모진의 가슴 속을 바늘로 찌르듯 꿰뚫었고, 그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무뚝뚝한 눈으로 묵묵히 앞만 바라보며, 아무것도 반박하지 않았다.
기모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기묵비는 얇은 입꼬리를 올리며, 그윽이 웃으며 "기모진, 애초에 당신은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니, 오늘 다시 천리와 만회할 생각은 하지 마. 넌 천리에게 자격이 없어."
"천리에게 더 이상 환상을 품지 마. 그녀는 더 이상 당신 것이 아니니까, 면전에서 이렇게 말 해놓고, 뒤통수 치지 마. 천리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 시도도 하지 마."
기모진은 기묵비가 한 마디의 한마디 공격하는 말을 들으며, 여유 있게 정교한 눈썹을 추켜올렸다.
"앞에서 그렇게 말하고, 뒤에서 뒤통수를 치다니요?" 기모진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 “당신 이게 무슨 뜻이죠?"
"나한테 바보처럼 굴지 마. 넌 이미 다시는 천리에게 치근대지 않고, 천리를 방해하지 않겠다고 내게 암묵적으로 약속했으면서, 그런데 사실은? 당신은 몇 번이고 기회를 찾아 천리에게 접근하여, 그녀에게 당신이 실명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당신의 실명을 그녀가 원인으로 생각하게 해서, 그녀가 당신에게 빚지고 있다고 느껴, 이 때문에 그녀는 나와 함께 F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하는 이런 게 당신이 생각했던 것들이 아니야?”
소만리는 여기까지 듣고 깜짝 놀랐다.
기모진이 실명한 것을 기묵비가 사실 이미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여태까지 옥처럼 온화하고, 우아하고 고상한 기묵비에게 이렇게 냉혹하고 괴팍한 면모가 있으리라고는 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소만리는 자신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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