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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장

여간호사가 말이 끝나자, 주변의 답답했던 공기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소만리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제가 생각하기에 간호사는 소만리를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확실히 그녀는.....” 모현이 깜짝 놀라며 탄식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소만리가 곁눈질로 모현의 표정에 후회와 미안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그녀가 애초에 화정의 수혈을 도왔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그때 저는 여전히....”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는 소만리가 화정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는 화를 내며 소만리를 노려보고 저주를 퍼부었었다. 그는 당시 그녀를 욕했었다. “넌 정말 사람을 분노하게 할만큼 못됐어! 너는 정말 사람도 아니야!” 그는 또한 그녀를 꾸짖기도 했다. “네 친부모가 널 원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지, 너같이 독한 사람은 이 세상에 살면 안 돼!” 모현은 착잡하고 비교할 수 없는 후회로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알고보니 소만리는 당초 사화정과 기란군에게 묵묵히 그 많은 혈액을 기증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의 욕설과 독설을 소리 없이 견뎌냈다. 모현은 순간 죄악의 극치를 느꼈다. 지금은 사과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 소만리는 이미 죽었기 때문이다. “모선생님, 왜그러세요?” 모현의 얼굴에 근심과 미안함이 느껴지자 소만리는 조용히 물었다. 모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웃었다. “괜찮아요, 내 아내를 위해서 헌혈 해준 미스 천에게 고마워요.” “사람을 구하는 것은 불을 끄는 것과 같아서 구하지 않고는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요.”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보자, 기모진도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의 눈초리와 눈썹에 드리워진 근심은 모현 만큼이나 깊었다. 소만리는 티나지 않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이런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와 보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들이 그녀에게 더할 수 없는 고통을 준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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