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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장

영내문의 모친은 흉악한 얼굴로 예선에게 말했다. 지금 영내문의 모친에게는 온화하고 우아한 귀부인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녀는 마치 이성을 잃은 악마처럼 미쳐 날뛰고 있었다. 예선은 차디찬 바닥에 널브러진 채 영내문의 모친이 퍼붓는 저주의 말을 들으며 힘없이 눈을 감았다. 일이 잘못되었다. 너무 성급하게 발을 내밀었던 것이다. 예선은 소만리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영내문의 모친을 서둘러 찾아가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는 기 씨 그룹에서 기모진이 단서를 찾을 때까지 가만히 때를 기다렸어야 했다. 함부로 움직인 것이 패착이 되었다. 이젠 다 끝났다.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예선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행동을 되돌려보았지만 후회는 이미 늦었다. 그러나 이때도 그녀의 마음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건 소군연의 안위였다. “군연...” 당신 도대체 어디 있는 거예요? 이 근처 어딘가에 있긴 한 거예요? 돌아서려던 영내문의 모친은 예선이 소군연의 이름을 중얼거리자 다시 발걸음을 돌려 그녀에게 향했다. “다 죽어가는 이때에 남자 생각을 해?” 영내문의 모친은 경멸하듯 냉소를 날렸다. 눈에는 영내문과 매우 흡사한 음흉한 미소가 가득 흐르고 있었다. “네가 귀머거리가 되기 전에 내가 한 가지 진실을 알려줄게. 소군연은 무사해. 아무 일 없다고. 아무도 그를 납치하지 않았거든. 아마 지금쯤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갔을 거야.” 영내문의 모친은 더없이 의기양양하게 말했고 그 말에 예선은 힘겹게 눈을 떴다. “뭐? 군연이 벌써 집에 갔다구요?” “그래, 아마 무사히 집에 도착했을 거야.” “...” 예선은 놀란 눈으로 영내문의 모친을 바라보았다. “그럼 일부러 날 이곳으로 끌어들인 거예요?” “너와 소만리가 내 소중한 딸을 모함하기 위해 한 것처럼 나도 그래 봤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소만리도 함께 오길 바랐는데 운 좋게 쏙 빠졌지 뭐야.” 영내문의 모친은 언짢은 듯 눈을 흘기며 마음속에 쌓여 왔던 원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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