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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7장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사람들의 귓가를 강하게 파고들었고 순간 명품 옷으로 화려하게 차려입은 귀부인이 카리스마 넘치는 자태로 반지수에게 다가갔다. 귀부인의 늠름한 눈매와 미간에는 류다희에게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당당함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뺨은 벌겋게 달아오른 반지수를 보며 손을 번쩍 들더니 냅다 반지수의 뺨을 내리쳤다. “아!” 반지수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도무지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혼란스러운 가운데 맞은 뺨은 왜 그렇게 아픈지 참을 수가 없었다. 반지수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빳빳이 들어 여자를 노려보았다. “당, 당신 날 때렸어요?” “그래, 때렸다. 넌 맞아야 돼. 누가 너한테 그런 헛소문을 인터넷에 퍼뜨리라고 했어? 내가 뺨 한 대 때리고 만 걸 다행으로 알아.” 여자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눈빛만은 매우 날카로웠다. 반지수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경찰관이 와 있다는 걸 떠올렸다. “경찰관 님. 이 여자가 경찰관 님들 보는 앞에서 날 때렸어요! 어서 이 여자 안 잡고 뭐해요!” 경찰도 이 여자를 추궁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두 분의 일에 기꺼이 협조하겠습니다. 보셨다시피 내가 이 여자를 때렸어요.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그러나 우선 당신들은 인터넷에 내 딸과 아들의 평판을 더럽히는 글을 올린 이 어리석은 여자를 먼저 처리해야 할 겁니다.” 여자는 말을 마치고는 반지수를 노려보다가 류다희에게 눈길을 돌렸다. 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온화하고 다정한 눈빛이었다. “다희야, 이제 엄마가 왔으니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 여자는 진지한 말투로 류다희에게 말했고 갑자기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익현을 노려보았다. “익현아, 너 친동생을 어떻게 돌본 거야? 사람들이 이렇게 함부로 이상한 소문이나 퍼뜨리게 놔두다니! 그리고 회사에 사람을 고용할 때 제대로 따져보고 한 거야? 이런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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