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장
기모진의 할아버지는 이 소식을 듣고 요양하던 곳에서 밤새 차를 타고 올라왔다.
이제 두 살도 안 된 쌍둥이를 보며 산전수전 다 겪은 할아버지의 눈에 저절로 눈물이 맺혔다.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상류층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막상 상류층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담담하고 평온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
할아버지는 울컥 솟아오르는 감회로 마음이 울적하신지 깊은 탄식을 했고 정정하던 얼굴에는 근심과 불안으로 가득 찼다.
“돈과 권력은 때때로 정말 사람을 해치는 요물이야. 만약 내가 이 대가족 안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면 당시 기묵비의 부모가 이 세상을 떴을 때 기묵비는 비뚤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창창한 앞날과 청춘을 허비하지 않았을 텐데.”
“할아버지, 그런 생각하지 마세요.”
소만리는 할아버지의 손을 살며시 잡고 위로했다.
“돈과 권력이 사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무서운 것은 사람의 마음이에요. 나쁜 마음을 먹고 야심을 채우려고 지름길로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요.”
“소만리 말이 맞아요, 할아버지. 자책하지 마세요.”
기모진도 소만리를 따라서 할아버지의 기분을 달래주었다.
그는 지금 할아버지의 마음이 매우 심란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숙부님의 아이들을 보세요. 얼마나 귀여워요.”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두 아이의 손을 가볍게 잡아당겼다.
“서일아, 작은 할아버지야. 할아버지 하고 불러 봐.”
초요의 두 아이는 아직 어렸지만 매우 총명하고 영리했다. 두 아이는 입을 모아 할아버지를 향해 말했다.
“작은 할아버지.”
“그래, 아유, 참 착하기도 하지.”
할아버지는 싱글벙글 웃으며 주머니에서 빨간 봉투를 두 개 꺼내 두 아이에게 건넸다.
“말 잘 듣고 착하게 자라렴. 너희 아빠가 집에 올 때까지 기다려, 알았지?”
서일은 큰 눈을 깜빡이며 귀엽게 입을 움직였다.
“엄마는 안 기다려요? 엄마 본 지가 오래되었어요. 엄마 보고 싶어.”
어린 녀석이 이렇게 천진난만하게 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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