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8장
남연풍이 애써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초요와 남사택도 마음이 아파왔다.
“이틀 뒤에 나 이 호텔에 좀 데려다줘.”
남연풍이 초요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나중에 당신한테는 보수를 톡톡히 해 줄 테니까 그날 꼭 내 옆에 붙어 있어줘. 내가 하라고 하는 걸 그냥 하면 돼.”
이 말을 듣고 남사택은 가소롭게 느껴졌다.
“남연풍, 그게 무슨 뜻이야? 설마 고승겸의 결혼식에 갈 작정이야? 초요를 당신 경호원 삼아서?”
남연풍은 눈물을 흘렸고 붉게 물든 눈을 치켜뜨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고 남사택을 바라보았다.
“방금 초요가 말한 거 못 들었어? 나에게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내가 지금 이 결혼식에 가겠다고 하는데 안 되는 거야?”
“...”
남사택은 잠시 말이 없었다가 이내 쏘아붙였다.
“그래, 당신이 가고 싶다면 그래 가. 그런데 당신 혼자 가. 초요는 당신 몸종이 아니야.”
“초요가 가든 안 가든 난 다른 사람 고용하면 돼. 재물을 탐내는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줄을 설 거야!”
남사택의 말에 단호하게 대응한 남연풍은 휠체어를 스스로 조종해 계단 입구로 향했다.
그런 남연풍의 억지스러운 뒷모습을 보며 초요는 자신의 예전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예전 그녀도 기묵비를 위해서라면 다른 어떤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만 집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남연풍, 정말 결심한 거야? 이런 모습으로 정말 고승겸 결혼식에 갈 거냐구?”
남연풍의 뒷모습을 보며 내뱉은 남사택의 말투가 조금 전처럼 강경하지 않았고 오히려 타이르듯 부드러웠다.
“휠체어를 타고 얼굴은 반쯤 망가진 채 아름다운 신부와 멋진 결혼식을 올리는 고승겸을 보러 간다고? 정말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학대해야 하겠어?”
전진 버튼을 누르고 남사택에게 등을 돌린 채 가고 있던 남연풍이 멈춰 섰고 잠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전엔 내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 결혼식장으로 가는 꿈을 꾸곤 했었어. 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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