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4장
태블릿을 받아든 고승겸은 화면에 뜬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도저히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 여자랑 결혼하라구요?”
고승겸은 의혹에 가득 찬 눈으로 여지경을 바라보았다.
여지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 너한테 가장 적합한 사람이야. 승겸아, 넌 큰일을 할 사람이야. 엄마는 네가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한 여자 때문에 네 창창한 앞길을 그르치면 안 되잖니.”
고승겸은 화면 속 사진을 보며 혐오감을 감추지 못하다가 얼마 전 남연풍이 한 말이 생각나서 웃음을 터트렸다.
“걱정 마세요. 앞으로 제 마음은 온통 사업에만 전념할 거니까요. 어떤 여자도 저의 이런 의지에 방해가 될 순 없어요.”
“그럼 다행이구나.”
여지경은 몸을 일으켜 옆에 있던 집사에게 지시를 내렸다.
“당장 혼례를 준비하도록 해. 반드시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러야 한다는 거 명심하고. 산비아의 모든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게 말이야.”
“알겠습니다, 부인.”
집사가 즉각 대답했고 계획을 세우려고 바삐 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잠깐만.”
고승겸이 집사를 멈추어 세웠다.
여지경은 고승겸을 쳐다보며 물었다.
“내가 지시한 말에 무슨 더 할 말이나 불만 있니?”
“결혼식은 경도에서 했으면 좋겠어요.”
고승겸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여기서?”
“경도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에서요.”
“그렇지만 넌 산비아에서 특별한 신분을 가진 사람이야. 결혼식은 단순한 혼례식이 아니라 대결의 서막이기도 해.”
여지경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승겸을 바라보며 말했지만 강요하는 말투는 아니었고 완곡하게 일깨워주듯 말을 이었다.
“이유나 한 번 들어보자꾸나. 이유가 뭐니?”
“기모진.”
고승겸은 별로 깊은 고민 없이 이 세 글자를 말했다.
여지경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네 뜻대로 경도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자꾸나.”
그녀는 말을 마치고 집사를 바라보았다.
“어서 가서 알아봐.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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