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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5장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간호사의 전화를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간호사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려던 순간 계좌이체가 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간호사는 오랫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가방을 살 수 있겠다 싶어 기뻐했다. 계좌이체가 된 것을 확인한 간호사는 그동안 기여온이 받아온 진료 기록과 자료들을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은 뒤 병실 문을 닫았다. 간호사가 나간 지 1분도 되지 않아 크고 훤칠한 그림자가 병실 입구에 나타났다. 남자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문을 밀고 병실로 들어갔다. 소만리가 의사를 만난다고 나간 후 기여온은 병실 안의 상황은 신경 쓰지 않고 베란다 소파에 앉아 마치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바로 앞의 경치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기여온은 몸을 돌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기여온을 향해 다가오던 강자풍의 발걸음은 기여온의 시선을 느끼자 천천히 멈추었다. 그는 갈색 외투에 마스크를 쓰고 분홍빛 안개꽃 다발을 들고 있었다. 다른 한 손에는 알록달록한 사탕이 든 투명한 유리병이 쥐어 있었다. 기여온은 강자풍을 보자 큰 눈을 깜박거렸다. 작은 손으로 소파를 짚고 일어서려 했지만 매일 꽂아대는 주사 때문에 체력이 바닥나 있어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여온이 뭘 하려는지 눈치챈 강자풍은 얼른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빠른 걸음으로 기여온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눈앞에 다가온 강자풍에게 기여온은 작은 머리를 들고 강자풍의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기여온은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입을 열지 못했다. 강자풍은 눈썹을 찌푸린 채 천천히 몸을 웅크리고 앉아 손에 들고 있던 꽃다발을 기여온 앞에 내밀었다. 기여온은 안개꽃을 가장 좋아했다. 그녀는 작은 손을 천천히 들어 꽃다발을 감싸 안았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한 마디조차 내기 어려웠다. 기여온은 자신의 처지가 속상한 듯 눈을 내리깔았고 그녀의 곱슬곱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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