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7장
기모진이 이렇게 묻자 소만리도 달리 부인할 수 없었다.
“응, 아마 그런 것 같아.”
“아마 그런 것 같다고?”
“내, 내가 방금 간호사실에 들렀다 와 보니까 꽃다발이 여온이 침대에 놓여 있었어.”
소만리는 기모진의 눈을 피하며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이 나쁘다는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사실 아무 근거도 없이 터무니없는 사람을 거론할 수도 없었다.
남연풍이 왔었다고 하면 기모진은 분명 화를 냈을 것이다.
“설마 강자풍인가?”
기모진이 추측했다. 소만리도 맞장구를 치며 응했다.
“강자풍? 그런가? 그럴 수도 있겠네.”
“여온이가 핑크빛 안개꽃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 사람은 우리뿐인데, 강자풍 말고 다른 사람은 생각나지도 않아.”
기모진이 나름의 이유로 분석했다. 소만리도 기모진의 말에 찬성했다.
맞다. 부모인 그들을 제외하고 누가 자기 자식의 취향을 잘 알겠는가.
남연풍이 이들 부부의 일을 얼마나 잘 파헤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날 소만리의 머릿속에는 남연풍이 한 말이 하루 종일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소만리의 몸속에 있는 독소는 소만리를 위해 특별히 남연풍이 개발한 것이며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면 감당할 수 없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두려움, 공포, 돌아보기도 싫은 일.
소만리는 남연풍이 한 말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세 번의 발작이 일어났다.
소만리는 네 번째 발작이 이번 주 내로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소만리는 이 상황을 기모진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기모진은 이미 이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 다만 이 사실을 그녀가 알지 못했을 뿐이었다.
기모진은 매일 남사택에게 달려갔고 소만리를 치료할 수 있는 해독제가 하루빨리 개발되기를 바랐다.
완전히 치료는 안 되더라도 소만리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면 그걸로도 족했다.
하지만 시간은 하루하루 하릴없이 지나갔고 남사택 쪽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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