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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7장

기모진은 백미러로 초요의 눈빛을 살폈다. 매우 평온해 보였다. “숙부님을 뵈러 갔었어?” 그가 물었다. “네, 만나러 갔었어요.” 초요의 눈빛이 약간 어두워졌다. “그도 이미 두 아이가 자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이미 알고 있다고?” 기모진과 소만리는 동시에 놀라 물었다. 초요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하거나 가로저어 부정하거나 하지 않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비록 제가 가타부타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마 마음속으로 이미 알고 있을 거예요.” “내가 이렇게 말하면 참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걸 잘 알지만 말이야. 초요, 그 두 아이는 숙부님의 선고를 감형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될 거야.” 기모진의 말투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한 가닥의 희망을 품고 기모진은 부탁을 한 것이었다. 비록 그들 사이에도 많은 불화가 있었지만 기묵비의 조카로서 어쨌든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이었다. 과거의 일들은 이미 지나갔고 그들 사이에 있었던 앙금도 이미 오래전부터 풀렸다. 초요는 고개를 숙인 채 손에 들고 있던 곰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나지막이 말했다. “그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해요.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니까.” “그렇지만...” “모진, 운전에 집중해.” 소만리가 중간에 끼어들려는 기모진의 말을 막아서며 타일렀다. 기모진도 소만리를 한 번 쳐다보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는 초요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도착했고 기모진은 차에서 내려 돌아선 초요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소만리는 여전히 차 안에 앉아 있었다. 기모진이 초요를 불러 뭐라고 말을 했지만 들리지 않았고 기모진의 말에 초요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잠시 후 기모진은 다시 차로 돌아왔고 초요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아파트 입구로 들어갔다. 기모진이 차에 타 다시 시동을 걸었고 소만리는 둘이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기모진이 한발 앞서 입을 열었다. “초요가 숙부님을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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