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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6장

초요도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에게 다가갔다. “소만리 언니, 이제 다 나은 것 같아 보여요. 최면은 이미 다 풀린 거죠?”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초요 덕분이야. 남사택이랑 당신이 너무 많이 도와주었어.” 초요는 이 말을 듣고 시선을 남사택에게 향했다. “사택 선배는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줬어요.” 그녀는 두 눈에 진심 어린 감사의 눈빛을 띠며 말했다. 남사택은 초요에게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로 왔어?” “여기 두고 온 물건이 있어서 가지러 왔어요.” 남사택은 이 말을 듣고 바로 알아차렸다. “잠깐만 기다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돌아서서 집 안으로 들어갔고 이윽고 손에 곰 인형을 들고 돌아왔다. “이거 가지러 온 거지?” 남사택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서일이가 이거 안고 자는 걸 제일 좋아하잖아. 이거 없으면 계속 칭얼거리고.” 남사택이 하는 말을 듣자 초요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녀는 남사택에게 다가가 곰 인형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요, 사택 선배.” “그런 말 할 필요 없어. 사실 내가 당신한테 미안하다고 말해야 하는 건데. 그동안 내가 당신을 속였어.” 남사택은 정중하게 사과했고 밀려오는 죄책감에 마음이 괴로웠다. “당신의 추억을 조작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어. 더군다나 당신과 나 사이에 없는 감정을 지어내기까지 하고.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 지금쯤은 당신도 이미 다 알고 있겠지만 두 아이는 기묵비와 당신의 아이야.” 비록 소만리는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남사택의 입으로 직접 들으니 더 뭉클했다. 초요는 누구의 탓도 원망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남사택에 대한 고마움뿐이었다. 남사택이 없었다면 그녀는 다시 태어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고 그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기묵비가 사주한 총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사택 선배, 선배는 날 이용하지 않았어요. 선배가 나에게 사실을 숨긴 것도 다 날 위해서 그랬다는 거 알아요. 내가 너무나 큰 빚을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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