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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2장

기모진은 재빨리 외투를 벗어 소만리의 몸에 걸쳤다. 그러나 소만리의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소만리, 당신 도대체 왜 그래? 어디가 아픈 거야?” “기모진, 당신이 그녀에게 아무리 많은 옷을 입혀도 소용없어. 추울 땐 아무리 해도 추워. 아플 땐 너무나 아파서 숨을 쉴 수조차 없어.” 기모진은 갑자기 눈을 들어 서리처럼 차가운 눈동자로 남연풍을 쏘아보았다. “뭐라고? 무슨 말이야?” 남연풍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았다. “기모진, 당신 그렇게 똑똑한데 아직도 당신 아내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어?” 기모진은 정신이 멍해졌고 남연풍이 손에 들고 있는 시약을 보았다. “역시 당신이 수작을 부린 거로군. 남연풍, 뭘 하고 싶은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실험해 보고 싶었어.” 남연풍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 입장에서는, 그냥 알고 지내던 사람의 선물이라고 생각해. 다음번엔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야.” 남연풍은 말을 마치고 손에 든 시약을 기모진에게 던졌다. 기모진은 손을 들어 한 손에 시약을 쥐었고 시약을 한 번 흘끔 본 후 남연풍을 막아서려고 했지만 이미 그녀는 돌아선 뒤였다. 지금은 소만리의 상태가 너무나 좋지 않아서 남연풍에게 신경 쓸 여유도 없이 그는 소만리를 안고 호텔로 달려갔다. 그는 또 방을 하나 잡고 온몸을 떨고 있는 소만리를 안고 호텔방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무리 히터를 틀어 방을 따뜻하게 해도 소만리는 떨고 있었다. 뽀얀 복숭아 같던 그녀의 뺨이 하얗게 질려갔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손도 얼음장이었다. 이 차가운 느낌은 소만리가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워 모든 의식을 잃었던 순간으로 기모진을 데려다 놓았다. 그의 마음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마음이 너무나 시렸다. “소만리.” “모진, 나 너무 추워. 여기가 아파.” 소만리는 온 힘을 다해 힘겹게 입을 열었다. “소만리, 무서워하지 마. 당신 곧 나아질 거야.” 기모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 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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