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8장
남사택은 다시 한번 낯빛이 변하며 놀란 눈으로 물었다.
“초요가 최면술을 할 줄 안다고요?”
그는 초요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 줄 몰랐다.
“남사택, 초요 지금 어디 있어?”
기모진이 긴박하게 물었다.
말을 마친 기모진은 남사택의 눈에서 쓸쓸한 눈빛을 보았다.
몇 초가 지나서야 남사택이 입을 열었다.
“초요는 그 사람을 만나러 간 것 같아요.”
그 사람.
기모진은 순간 그 사람이 누군지 명확하게 알 것 같았다.
바로 기묵비였다.
구류 병동.
초요는 기묵비가 갇혀 있는 병실 입구에서 한참을 들어가지 않고 서 있었다.
병실 문에 난 작은 창을 통해 그녀는 기묵비가 병상에 앉아 왼팔에 공책 한 권을 놓고 오른손에 만년필을 쥐고 무언가를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병실 밖에 서 있는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도 무언가를 계속 써 내려갔다.
과거의 사소한 일들을 떠올려 보니 초요는 자신이 지금 여기에 서 있는 것이 더욱 우스울 뿐이었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이런 우스울 꼴을 자처해서 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걸까.
그는 이렇게도 그녀에게 잔인한데 그녀는 여전히 미련이 남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정말로 완전히 자신을 잃는 것이다.
병실 밖에서 한참을 생각한 끝에 초요는 결국 발걸음을 떼었다.
그러나 그녀가 문을 밀고 들어서려 할 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뒤돌아보았고 기모진이 황급히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초요, 제발 나 좀 도와줘. 제발이야.”
초요는 의아한 눈빛이 가득 담긴 눈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기모진은 바로 자신이 추측하고 있던 것을 초요에게 알렸다.
“소만리 언니가 최면에 걸렸다고요?”
초요는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언제부터였어요?”
그녀는 며칠 전에 얼굴 상처를 치료하러 왔던 소만리의 모습을 분명히 기억한다.
아무리 떠올려 봐도 그때 소만리는 아무 이상이 없는 모습이었다.
“요 며칠 사이에 그런 것 같아.”
기모진은 검은 눈썹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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