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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장

그때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고 교도관이 들어왔다. 경연은 소리를 듣고 천천히 회색 눈동자를 들어 올렸다. 경연은 자신에게 누가 면회를 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부모를 제외하고 그 누가 찾아온단 말인가. 아무런 기대없이 시선을 들어 올린 경연 앞에 깜짝 놀랄 만한 얼굴이 와 있었다. 경연은 그녀를 다시 만날 날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그날 그녀와의 만남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연이 막 입을 열려고 하던 순간 눈앞의 여자가 비꼬는 듯한 냉소를 터뜨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웃음소리에 경연의 놀라움과 기대감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렸다. “경연, 당신이 내 다음 여정을 계획해 주었는데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 여인은 붉은 입술을 살며시 들썩였고 그린 것 같은 눈썹을 구부리며 만면에 미소를 띠었다. “경연, 나 정말 괴롭고 힘들었어. 왜 이런 모습으로 변했어? 당신이 평생 이런 곳에 있어야 한다면 내가 이렇게 된 게 무슨 의미가 있어?” 경연은 흠잡을 데 없는 빼어난 미모를 바라보다가 엷은 시선을 던졌다. “가. 이미 끝났어.” 여자의 섬세한 눈매에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경연,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 당신 지금 패배를 인정하는 거야? 어떻게 이렇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어? 당신이 이러면 난 어떻게 해?” 경연은 분노에 찬 여자의 얼굴을 차갑게 흘겨보았다. 이렇게 분노에 가득 찬 얼굴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그러나 경연은 조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경연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여자는 이를 갈며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연!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패배를 인정할 수 있어?” “잘 들어. 나 이렇게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넌 패배를 인정해도 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야!” 경연이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뭘 어쩌려는 거야?” 여자는 냉담한 목소리로 가볍게 웃었고 손을 들어 자신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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