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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9장

기모진은 신경이 바짝 곤두섰고 그의 의식은 순간 완전히 깨어났다. 그는 스탠드를 켜고 따스한 조명 아래 소만리가 식은땀을 흘리며 이불을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았다. 소만리는 두 눈을 꼭 감은 채 눈썹을 찡그리며 입에서는 계속 불안한 듯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모진, 가지 마. 가지 마...” 그녀는 잠꼬대를 하며 울먹였다. 심지어 그녀의 눈가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악몽을 꾼 것 같았다. 기모진은 그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듯 그녀의 손을 잡으며 이름을 불렀다. “소만리.” 그러나 그가 부드럽게 이름을 부르자 소만리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경연, 당신 도대체 뭘 어쩌려는 거야?” 그녀는 갑자기 이렇게 물었다. 분명 그녀의 꿈에 경연이 나타난 듯했고 경연은 꿈속에서도 그녀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마음이 찢길 듯 아팠고 다시 손을 뻗어 소만리의 차가운 손을 꼭 잡았다. “소만리, 일어나.” “아니, 싫어. 싫어...” “소만리.” “경연, 내 부모님을 놔줘. 다시는 도망갈 생각하지 않을게. 말 잘 들을 테니까. 제발...” 이 말을 듣고는 기모진의 마음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소만리, 경연 그 나쁜 놈이 얼마나 당신을 괴롭혔던 거야? 그가 얼마나 잔인하게 굴었길래 이렇게 악몽까지 꾸게 만든 거야. 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갔고 손을 들어 그녀의 이마를 만졌다. 이마에 촘촘하게 식은땀이 박혀 있었고 그녀의 뺨도 차갑게 식어 있었다. 지금 소만리의 마음이 얼마나 불안하고 두려운지 짐작할 수 있었다. “소만리, 소만리. 일어나.” 기모진은 검은 눈썹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만리를 불렀다. 그녀가 제발 더 이상 악몽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소만리, 내가 당신 집으로 데려다줄게. 무서워하지 마. 어서 일어나서 날 좀 봐 봐. 당신이 그리던 모진이 왔어. 경연이 절대 당신한테 손 못 대게 할 거야. 소만리...” 마치 기모진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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