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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장

그녀는 눈을 들어 담담한 표정의 경연을 바라보다가 점점 눈시울을 붉혔다. “실형을 받게 되면 나한테 해독제 줄 수 있어? 그 사람이 죽더라도 독소를 지닌 채 죽는 걸 원하지 않아.” 소만리의 눈에는 애원하는 빛이 가득했고 눈을 가득 맴돌던 눈물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흘러내렸다. 경연은 소만리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경연, 당신이 기모진을 도와 진범을 찾아내지 못하고 해독제도 줄 수 없다면 내가 여기 남아 있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녀가 말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일어나려고 했다. 그러자 두 걸음도 가지 않아 경연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판결이 내려지고 만약 기모진이 사형선고를 받으면 해독제를 줄게.” 경연은 내키지 않는 듯한 말투였지만 결국 주기로 약속했다. 소만리가 떠나려던 발걸음을 천천히 멈추고 얼굴을 문 쪽으로 돌렸다. 눈물이 촉촉이 가득 매운 그녀의 두 눈에 한 줄기 빛이 비쳤다. “나랑 계속 같이 저녁 먹어. 당신은 이제 내 부인이야.” 경연의 요구하는 말투가 횡포에 가깝게 들렸다. 소만리는 그 자리에 서서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다시 돌아와 앉았다. “내일 남사택한테 데려다줄게.” 경연은 티슈를 들고 소만리에게 건네며 말했다. “당신이 기모진 때문에 우는 거 다시 보고 싶지 않아.”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인데 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소만리는 불쾌한 눈빛을 가득하고 당당하게 경연을 마주 보았다. 그는 입술을 들썩이며 말했다. “그가 다시는 당신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없을 거야.” 소만리는 경연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자신감을 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경연은 약속대로 소만리를 데리고 남사택을 만나러 갔다. 소만리는 도중에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가 남사택의 실험실로 왔다. 남사택은 조수에게 흰 고양이 한 마리를 들고 오라고 했다. 이 고양이는 금방이라도 숨이 가빠 죽을 것 같았다. 남사택은 고양이를 실험대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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