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9장
마주 걸어오는 남자를 보고 놀란 소만리는 핑크빛 입술을 벌린 채 남자에게 입막음을 당하고 말았다.
남자는 여세를 몰아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고 재빨리 그녀를 데리고 그 자리를 떠났다.
경연과 생김새가 외국인 같은 남자는 담장 뒤에서 당황하며 걸어 나왔다.
뒤따르던 부하들이 손전등을 들고 주위를 비추자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구부리고 깡통을 밟으며 그들을 향해 야옹야옹 울고 있었다.
“미스터 토마스, 고양이예요.”
부하가 앞으로 나아가서 그 작은 길고양이를 걷어찼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경연과 함께 돌아섰다.
소만리는 큰 나무 뒤에 서서 방금 일어난 일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이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준 것을 고맙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하지만 죄 없이 발길질을 당해 내동댕이 처진 길고양이를 보고 있으니 그녀는 미안한 마
음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우선 이 고양이부터 데리고 돌아가.”
뒤에서 허스키한 목소리가 어깨를 타고 넘어왔다.
소만리는 몸을 돌려 희미한 달빛이 스며든 눈앞의 이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왜? 당신 여기 어떻게 왔어?”
“지금 설명할 시간 없으니 먼저 돌아가 있어. 여긴 너무 위험해.”
남자는 재차 돌아가라고 재촉했고 숨이 거의 멎을 것 같은 고양이를 재빨리 소만리에게 건네주었다.
“어서 가.”
“안 돼. 난 당신을...”
“가라구!”
남자는 목소리를 낮추며 매우 엄중한 어조로 명령했다.
고양이를 안은 소만리는 뒤돌아서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녀는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를 떠나서도 소만리는 시종일관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그녀는 섣불리 다시 가볼 수도 없었다.
고양이를 동물 병원에 입원시키고 나서야 소만리는 경연이 먼저 집으로 들어올까 봐 걱정되어 서둘러 경연의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녀가 도착했을 때 경연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마음이 복잡한 마당에 소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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