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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8장

방금 경연이 한 말을 생각해 보니 소만리는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아니었어. 강어도 이 사람의 하수인이었을 뿐이야...” “누구랑 통화해?” 경연이 갑자기 나타나 소만리가 통화하는 것을 중간에 끼어들었다. 핸드폰을 손에 쥔 소만리는 천천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남자를 보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 다음에 내가 여온이 데리고 나갈게. 그때 만나자. 내가 얘기 안 한 게 있어.” 소만리는 담담하게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경연이 의심스러워하는 눈빛을 하고 자신을 보자 소만리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강자풍인데 얘가 여온이 좋아하잖아. 여온이 괜찮냐고 물어봐서 말해줬어.” 경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 소만리는 이 남자가 자신을 의심하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이미 경연의 신분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녀는 경연이 왜 이렇게 기모진을 죽음으로 몰고 가려는지 점점 알 것 같았다. 이 남자는 세상 다정하고 온화하고 점잖아 보이지만 사람들이 모르는 진짜 모습은 전혀 예상치 못한 두려움을 일으킬 것이다. 소만리는 경연의 집에서 별일 없이 이틀을 보냈다. 인터넷상에서는 아직도 그녀와 경연에 대한 이야기들로 떠들썩했고 소만리는 법원으로부터 기모진이 강연을 살해한 사건으로 이미 법정 준비를 시작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연이 외출한 틈을 타 소만리는 기 씨 본가에 들렀다. 위청재가 마침 집을 비워서 소만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위청재는 분명 화가 나서 그녀에게 마구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녀는 세 아이를 만났다. 그런데 기여온이 예전보다 더 침울해 보이는 것 같았다. 기여온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고 그림만 그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집으로 돌아와야만 이 아이의 상처가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위청재가 돌아오기 전에 소만리는 기 씨 본가를 떠났다. 그녀가 경연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경연도 이미 집에 들어와 있었다. 소만리가 밖에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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