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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7장

기모진은 소만리가 언제 뒤에 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해서 깜짝 놀랐다. 소만리도 깜짝 놀랐다. 눈앞에 기모진의 얼굴이 도화지처럼 창백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 모든 시간이 멈춘 듯했다. 기모진은 목구멍에서 올라오는 기침과 짙은 피비린내를 간신히 억누르고 얼굴을 옆으로 돌려 소만리의 시선을 피하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 지금 기모진의 마음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소만리가 자신에게 뭔가 이상이 있음을 알아차리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볼까 봐 두려웠다. “소만리, 왜 거기 서 있어? 사진 찍으러 와.” 예선이 부르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소만리는 자신을 향해 돌아서는 남자를 보며 신분증을 건넸다. “돌려주려고.” 그녀는 냉담한 말투로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기모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소만리에게 자신의 손을 내밀 수 없음을 알았다. 그의 두 손바닥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기모진이 무관심한 것을 보고 소만리는 눈썹을 가볍게 찡그리며 말했다. “나를 보는 것도 이미 싫증이 난 것 같은데 왜 여기에 와서 당신 눈을 거슬리게 해?” “소만리.” 예선의 재촉하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완전히 자신을 무시하고 심지어 눈초리와 눈썹까지 매섭게 하고 그녀를 보자 갑자기 손을 들어 신분증을 그의 몸에 던졌다. “그렇게 싫으면 당신이 직접 주워.” 이 말이 떨어지자 소만리는 치맛자락을 들며 미련 없이 멀어져 갔다. 기모진은 입술 언저리를 가린 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피로 물든 가늘고 긴 손가락을 가볍게 떨며 소만리가 던진 신분증을 집어 들었다. 그는 어두워진 눈을 들어 눈동자 속에 비친 아리따운 모습을 바라보며 끝내 입술 사이로 터져 내오는 핏덩어리를 토해 내고 말았다. 소만리, 행복해야 해. 영원히. 소만리가 떠날 때 기모진의 차가 성당 건너편 길가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차창 밖을 내다보았는데 방금 기모진과 헤어진 곳에서 아직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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