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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6장

”기모진, 도대체 무슨 생각 하는 거야?” 남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굳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만리,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다시는 널 생각하지 않을 거야.” 그는 차갑게 입을 열었고 신분증을 다시 꺼내며 말했다. “가져가. 더러워서 안 가져가면 영원히 당신 아들은 호적에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얘긴가?” “내 아들? 나 혼자만의 아들이야?” 소만리는 비꼬듯 웃었다. 더욱 촘촘히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그녀의 시선을 흐렸다. “예전에 당신이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무슨 말 했는지 기억나? 남은 인생은 꼭 함께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었지. 하지만 당신이 내게 준 행복은 너무나 짧았어.” 그녀는 비에 젖은 신분증을 보았다. 무너진 마음 한 끝자락을 다시 부여잡아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말했다. “모레 경연이랑 결혼하는 날, 그때 결혼식 참석하면 신분증 돌려줄게.” 소만리는 신분증을 한 손에 들고 결연히 떠났다. 기모진은 빗속에 서 있다가 갑자기 힘없이 차 옆에 기대어 그녀가 비 오는 밤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다음 날, 소만리는 아기의 호적 등록 수속을 밟으러 갔다. 호적등본에 적힌 아기의 이름을 보며 소만리는 자신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기를 안고 기모진의 신분증 사진을 보았다. 남자의 검은 눈썹 별처럼 반짝이는 눈, 잘생긴 이목구비. 그 해, 그녀를 업고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평생 그녀를 아끼고 사랑하겠노라 진지하게 약속했지만 결국 모든 맹세는 모래사장 위 파도와 함께 사라졌다. 경연과의 결혼식 날, 날씨가 더할 나위 없이 화창했다. 소만리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부케를 든 채 양복을 입은 경연과 신부님 앞에 서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에 온 하객은 많이 없었다. 경연의 부모님과 몇몇 친구를 제외하면 예선과 소군연 두 명의 신부 들러리만 남았다. 기모진은 사실 아침 일찍 도착했지만 줄곧 성당 밖에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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