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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9화

도범은 아무런 의심 없이 듣고 있었지만, 곽의산이 무턱대고 믿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이 규칙들 속에 숨어 있는 꼼수는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었다. 곽의산이 이렇게 멋진 말을 하는 것도 결국 자기 형제들을 위해서였다. 그들을 살갑게 부르는 것도 입에 발린 소리일 뿐이었다. “저기, 왜 그렇게 삼두 늑대를 보고 있는 겁니까? 혹시 곽의산 씨가 정한 규칙이 마음에 안 드시는 겁니까? 모든 것을 차지하려고 하는 겁니까?” 도범이 침묵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왕안현이 다시 도발을 시작했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고, 왕안현은 멸시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도범은 냉소를 지었다. ‘호랑이가 고양이로 보일 때까지 기다리나?’ 막 대꾸하려던 찰나, 곽의산이 먼저 나섰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도범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보기에 도범 씨는 대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라 이 일에 이의를 제기할 리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도범 씨?” ‘대의를 중시한다? 이 말은 만약 이의를 제기하면 대의를 중시하지 않는다는 뜻 아닌가? 곽의산 씨는 정말 말을 잘하네.’ 도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대의를 중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방금 정한 규칙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인정합니다.” 도범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저도 만만한 사람은 아닙니다. 방금 아무 말도 안 하고 아무 표정도 없었는데, 무슨 근거로 제가 이 규칙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마지막 말은 왕안현을 향한 것이었다. 왕안현은 실눈을 뜨고, 마치 싸울 준비를 하는 닭처럼 목을 길게 빼고 말했다. “방금 그 표정, 곽의산 씨가 정한 규칙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 아니었습니까? 다른 사람들을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실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도, 도범 씨가 선천 중기인 것도 저희가 봐준 건데, 삼두 늑대를 그렇게 쳐다보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제가 어떤 눈으로 삼두 늑대를 봤다는 겁니까?” 도범은 계속해서 찌푸린 눈썹을 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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