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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도범이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전에 분명 대회의 규칙에 따라 절대 사적으로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해 놓고 바로 복수하겠다고 이렇게 찾아온 주제에, 또 당신들을 믿으라고요?” 도남천도 차갑게 상대방을 노려보며 말했다. “홍칠천, 당신 우리 도씨 가문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닌가? 오늘 거느리고 온 인원수가 우리보다 많다고 우리가 두려워할 거라고 착각했나 본데, 일단 정말 싸움이 붙게 되면 당신들은 후회할 각오를 해야 할 거야. 내 아들이 우리 도씨 가문에서 제일 강한 강자라는 걸 알고 일부러 자살하게 유도하다니, 우리를 바보 취급한 건가?” “홍 가주, 자네 정말 천하 백성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을 게 두렵지 않은 거야? 자네 지금 어느 세력에서 천랑설산의 공을 가지고 갔는지 모르잖아.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또 도씨 가문의 가족들이 무언가를 연구해내고 먼저 천급의 수련 경지에 돌파하게 되면 홍씨 가문이 내내 차지하고 있었던 최강 가문의 지위가 영향을 받게 될 터니까, 그게 두려워서 이렇게 가문의 천재들을 위해 복수해주겠다는 핑계까지 대가면서 공을 앗아가려고 찾아온 거잖아.” 초경문도 더 이상 참아줄 수가 없어 씩씩거리며 말했다. 이에 홍칠천이 초경문을 향해 물었다. “초 대장로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그러다 눈을 가늘게 한번 뜨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초 대장로 같은 연단사는 죽으면 너무 아쉬우니까 어서 이곳을 떠나게. 이따가 자칫하여 여기에서 죽게 되면 난 책임 못 져.” “초 대장로님, 이 일은 장로님과 상관없는 일이니 어서 이곳을 떠나세요.” 도남천도 잠시 생각한 후 초경문에게 떠나라고 권했다. 하지만 초경문은 오히려 확고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도씨 가문과 우리 가문이 더는 적대세력이 아니라 우호세력이라고 초 가주가 직접 그랬어요. 그러니 오늘 난 절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아마 우리 초 가주가 이 자리에 있게 되었더라도 똑같이 남아 도씨 가문을 도우려 했을 거예요.” 초경문의 말에 크게 감동을 먹은 도남천이 정중하게 상대방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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