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4화
박영호가 잠시 생각한 후 자리에 다시 앉으며 말했다.
“여보, 내 생각엔 사돈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우리 그냥 여기서 기다리자. 다른 가족들이 다 죽게 되면 우리도 같이 죽지 뭐.”
“아이고,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야! 겨우 힘들게 무사가 되어 장수할 날만 기대하고 있었는데, 곧 죽게 되다니. 내 팔자야!”
나봉희가 갑자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불만을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해일이 바로 나봉희를 향해 소리쳤다.
“엄마, 떠들지 마 좀! 귀찮아 죽겠어!”
그러다 주먹을 움켜쥐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미치겠네 정말, 겨우 종사에 돌파해 나가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위신경에 돌파했더라면 나도 바로 날아가 같이 싸우겠는데.”
“뭐? 너 엄마가 화병이 나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야? 네 누나가 밖에 있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되어 죽겠는데, 너까지 나가겠다고?”
바닥에 앉아 있던 나봉희가 듣더니 더욱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물었다.
이에 박해일이 나봉희를 한번 쳐다보고는 밖을 보며 대답했다.
“영아도 지금 밖에 있어. 영아가 죽으면 나도 살지 않을 거야.”
같은 시각, 다른 한 정원의 방 안.
한씨 가문의 대장로가 한풍천을 보며 말했다.
“들었죠, 우리 찾으러 온 거 아니라, 도범 찾으러 온 거라는 걸? 어쩐지 저 가문들이 함께 찾아왔다 했네요, 알고 보니 도범이 저들의 심기를 건드린 거였다니.”
하지만 한풍천이 오히려 덤덤하게 웃으며 예지의 빛이 돌고 있는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싸움이 붙을 가능성이 더 크겠네요. 제가 아까 말했던 것대로 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저희는 바로 나가 도웁니다. 도범 도련님의 말투를 들어서는 도씨 가문이 절대 지지 않을 것 같네요, 심지어 저희의 전투력은 아예 기대도 안 한 것 같고.”
“말도 안 돼. 도범이라는 녀석이 그렇게 대단하다고요?”
대장로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걱정이 앞섰다, 아무래도 인원수의 차이가 너무 컸으니.
멀지 않은 공중에서 두 쪽의 세력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고, 숙연한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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